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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심히 살면 비켜갈 수 있을거라 착각했다, 인생 권태기 본문

[창작] 나에 대한 이해도

열심히 살면 비켜갈 수 있을거라 착각했다, 인생 권태기

쯔시 2021. 11. 15. 13:56

인생에 대한 권태기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불안함에 오는 건 줄 알았다.
하고 싶은 일이 없거나 생활이 무료해야만 느끼는 감정이라고만 생각했다.
열심히 살려고 하면 나를 비켜갈 줄 알았다.

나 아무래도 지금 그게 찾아온 것 같아, 내 인생에 대한 권태감.
회의감, 상실감, 박탈감, 우울함, 초조함, 불안함, 무기력감이 느껴지게 만드는 그것.

몇달전에 이 느낌을 처음 느껴졌을 때는,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다, 그래서 부정했다.
내가 느끼면 안되는 감정이라고 부정했다.
불안함과 무기력감이 싫어서 나름 열심히 살려고 이것저것 하는데도,
그런 노력들이 무색하게 권태기가 찾아왔다는 게 믿고 싶지 않았다.

그래서 억지로 더 이것저것 해봤다.
예전에는 손에 힘을 주면 꾸욱 주먹쥐고 앞으로 나아갔었는데,
지금은 힘주면 금방 펴져버리는 내 자신을 발견해버렸다.

방향을 잃어버린 느낌이었고, 행복하지 않았다.
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걸 좋아했었는데,
언제부턴가 사람들을 만나기가 꺼려지고,
내 성격도 혼자 너무 조용해지는 느낌이 들었다.

그래서 받아드리기로 했다.
받아드리고 난 후,
퇴사를 결심했다.

아무리 살면서 스스로의 성격이 변해가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지만,
변해진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다.
그래서 나는 오늘부터 자유다.

오롯이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나에게 주기로 했다.
생각해보니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, 쉼없이 달려왔었다.
하면 할수록 더해야하는 듯 싶었다.

주변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고,
나도 계속 배우고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.
그래서 모든 하려고 했다.
근데 그게 문제였던 것 같다.

모든 하려고만 했던 거.
나쁜 건 아니다, 근데 때가 된 걸 느낀다.
잠시 쉬었다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는 그 순간.
지금부터 2달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.

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.
권태기라는 병이 생겨버린 나를 위한 치료의 시간 2달동안
나만의 방식으로 치료하는 과정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볼 계획이다.

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이 지나 2022년 새해를 맞이할 때쯤엔
내가 나에 대해 가득찬 자신감을 가지고, 또다른 시작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기를.


내가 좋아하는 달 사진.

언제부턴가 달사진을 보면 불안하거나 초조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느낌이 든다.

내가 어두운 밤하늘을 좋아해서 자주 하늘을 올려본다.

날씨가 좋은 날이면, 달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나를 향해 밝게 빛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,

뭔가 내가 살고 있는 지구별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,

언제나 멀리에서도 잊지 않고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고.

남들은 몰라도 나는 안다며 위로해주는 것 같다.

왠지 모르게 고마운 존재다.

我愛上月亮了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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